완승 그리고 손흥민·이강인의 포옹…어수선했던 3월, 웃으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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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 그리고 손흥민·이강인의 포옹…어수선했던 3월, 웃으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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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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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과의 경기를 찾은 붉은악마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항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2024.3.21/뉴스1

계속된 논란으로 내홍을 겪으며 어수선했던 한국 축구가 웃으면서 3월 일정을 끝냈다. 그동안 얼굴을 찌푸렸을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줄 만족스러운 마무리가 됐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면서 중국(승점 7)에 3점이 앞선 조 1위를 유지,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예약했다. 4팀이 한 조에 속한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상위 2팀이 최종 예선에 오르게 된다.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2위로, 태국(101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그러나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마냥 낙승을 예상할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경기력 끝에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완패, 우승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대회 중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충돌한 사건과 일부 선수와 대한축구협회(KFA) 직원이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팀은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팬들에게 불신만 안겼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월 전격 경질된 뒤에도 대표팀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져 팬들의 질타는 계속됐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대표팀은 물론 한국 축구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3차전을 앞두고는 붉은악마가 “정몽규 회장을 규탄한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는 등 20여 개의 플래카드를 일제히 내걸고 “정몽규 아웃”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어수선했던 한국은 태국과의 홈경기에서 부진한 경기 끝에 1-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태국 원정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패할 수도 있다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한국 축구는 강했다.

약 5만명에 가까운 태국 홈 팬들과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한국은 “머리를 박고 해야 한다”는 말처럼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국 한국은 이재성(마인츠), 손흥민, 박진섭(전북)의 연속골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 3-0 완승 이후 모처럼 맛 본 무실점 대승이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은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뒤 포옹하는 세리머니로 지난달 충돌을 잊게 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손흥민이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쐐기 골을 넣었는데 이후 두 사람은 뜨겁게 끌어안고 함께 기뻐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이강인을) 끌어안아 봤는데 너무 귀엽더라”며 “이강인의 기술이나 재능적인 부분은 다 인정하는 수준이다.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끌어 나갈 선수”라며 동생을 다독였다.

기분 좋게 태국 원정을 마치면서 대표팀은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대한축구협회(KFA)가 갈 길은 멀다. 새로운 A대표팀 감독 선임, KFA 내부 기강 확립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차근차근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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