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관
어머니가 싸서 보낸 보자기를
가만히 어루만져 본다
식구들의 밥이 식을까 봐
밥주발을 꼭 품고 있던 밥보자기며
빗속에서 책이 젖을까 봐
책을 꼭 껴안고 있던 책보자기며
명절날 인절미를 싸서
집집마다 돌리던 떡보자기며
그러고 보면 봄도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서 보냈나 보다
민들레 꽃다지 봄까치풀꽃
한 땀 한 땀 수놓아 만든
꽃보자기에 싸서
1949년 전북 정읍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1974년 《심상》 신인상 시 당선
동시집 『얘들아, 우리 아파트에 놀러 와』 외
동시집, 시집, 동화집 등 이십 여권
대한민국문학상(동시), 한국시인협회상(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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