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신문기자 등 거쳐 한의사 되기까지
연극배우와 신문기자를 거쳐, 한의사가 된 전재일씨가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대학 3학년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청도에서 하루밤 묵은 것이 인연이 돼 언젠가는 청도에 와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을 이제야 실현하게 됐다”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정착하게 된 것이 별나게 살아온 인생의 전환점”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전재일씨(46·부산출신)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지하철 공사장 노동자, 대한항공 직원등으로 일하다 연극무대에 뛰어들어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서 배우생활(당시 극단대표가 현재 국립극장 예술 총감독 이윤택)도 했으며 이후 부산일보사에 공채로 입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특종상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기자로 꽤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 시절 전통사상과 한의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98년 10년간의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두번의 도전끝에 동의대학교 한의과 대학에 특차로 입학했다.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한의학이 단지 몸의 병을 고치는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공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밝힌 전씨는 대학시절 전국의료봉사 조직인 사암한방의료봉사단 대구팀이 청도군 각북면 비슬산 자락에 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진료에 참가하게 된 것이 청도와의 두 번째 인연이라고 밝혔다.
지금 자라잡은 한의원의 위치는 25년전 대학시절 자전거 여행길에 묵었던 청도역 앞의 그 여인숙(지금은 여관) 바로 옆 건물이다.
“요즘도 점심시간에 청도천변을 걸어면서 대한민국에 이렇게 여유있는 한의사가 있나 생각해 본다”며 “청도의 자연에 파묻혀 노후를 보낼 생각을 하면 흐뭇해 진다”고 말하는 전씨는 “그러나 아직은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부딧히면서 살아가야 한다”면서 “청도땅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지금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최외문기자 cw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