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인명희생이 줄을 잇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달 들어서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166명이나 된다. 대형화된 농기계가 뒤집히거나 좁은 농로에서 외줄타기하듯 하다가 일어난 사고가 절반을 웃돈다. 이 가운데 장·노년층이 사고의 70%를 차지한다.
그러잖아도 최근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 가운데 경북은 전남 다음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기초단체에선 의성군 노령화지수가 317%, 군위군 307%로 전국 최노령지역의 상위권을 나란히 차지했다. 아이(1~14세) 1명에 노인(65세이상) 3명이 살고있는 지역이 의성군이고 군위군이다. 나머지 지역이라고 크게 나을 것도 없다.
선거철과 농번기의 중복은 농촌으로선 악재다. 젊은 일손들이 갑절이나 더 많은 일당을 벌려고 선거운동에 나가고 나면 농사는 노년층 차지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사고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농주라도 마시고 나면 사고 위험도는 더욱 높아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허술한 농약관리로 올해도 희생자는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지방선거는 끝나게 된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거철과 농번기의 중복이 빚어내는 부작용이 유독 올해에만 빚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선거철마다 똑같은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