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선거권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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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선거권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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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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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 점자형 공보물 접수 결과
일부만 제작…대다수 후보 제출 안해
 
 
 5·3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대다수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형 공보물을 만들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사실상 투표에서 배제될 처지에 놓여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각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점자형 공보물을 접수한 결과 각 지역마다 일부 후보자들만이 점자형 공보물을 제작해 접수했고 대다수 후보들이 제출하지 않은 것.
 실제로 중증 시각장애인이 340여명 살고 있는 안동시의 경우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후보 등 모두 72명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으나 시장 후보 2명과 도의원 후보 1명, 시의원 후보 3명 등 단 6명만이 점자형 공보물을 제출해 사실상 시각장애인들을 도외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증 시각장애인이 133명으로 파악되는 의성군에서도 군 전체 후보자 52명의 10% 남짓한 군수 후보 3명과 기초의원 3명 등 6명만이 점자형 공보물을 제출했다.
 안동시와 의성군은 그나마 실적이 나은 편이다.
 중증 시각장애인이 136명으로 파악되는 예천군은 이번 선거 후보자(29명)가운데 군수 후보 1명만이 점자형 공보물을 제출했고 총 64명의 후보들이 출마한 영주시는 열린우리당이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위해 점자형 공보물을 제출했을 뿐 후보 개인이 제출한 것은 단 한건도 없어 204명의 적잖은 중증 시각장애인을 철저히 외면했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이는 대다수 후보들이 점자형 공보물 제작비용을 득표율에 관계없이 해당 자치단체에서 보전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공보물보다 제작비가 몇 배 더 드는 점자형 공보물 제작하기에 당장 경제적인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게다가 점자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적지 않은 현실도 어느 정도 고려됐을 것으로 풀이되지만 각 후보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안동시 시각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점자형 공보물이 없으면 그나마 점자 해독이 가능한 시각장애인들조차 투표에 참가할 수 없다”면서 “한 사람의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라도 점자형 공보물을 만들겠다는 후보들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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