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천중 장학회 설립
각학년에 한명씩 장학금 전달  
 
　해마다 스승의 날만 되면 불거지는 촌지문제로 교사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스승의 날 교사들 스스로가 박봉을 쪼개 모은 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안동시 풍천면 소재 풍천중학교(교장 김영호).
　이 학교 교직원들은 해마다 스승의 날만 되면 불거지는 촌지문제에 따른 교사들에 향한 잘못된 인식을 깨고 교육자로서의 참교육에 앞장서자는 뜻으로 교장선생님을 비롯 12명의 교직원들이 `풍천중장학회’를 설립하고 구좌 당 1000원으로 해 많게는 수십 구좌씩 매월 적립, 이를 통해 모은 기금으로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1, 2, 3학년 각 1명씩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비록 올해 처음으로 시작돼 기금이 모자라 동창회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이번 풍천중학교 교직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전체 교사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일.
　특히 이들은 이번 장학금 지급을 계기로 특정한 날에 한번 지급하고 마는 1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매 분기마다 장학금을 지급키로 해 선생님의 끝없는 제자사랑의 본보기가 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영호교장은 “교직원들이 앞 다퉈 학교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교사로서 작은 일을 한 것에 불과한데 언론에 보도된다면 부끄럽다”며 애써 언론보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는 겸손을 보였다.
　 안동/권재익기자 k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