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판 병충해 확산 등 농사차질 우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울진군 일부 읍·면에 친환경 벼농사를 위해 파종한 볍씨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적기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농업인들은 올해 초 지역농협을 통해 `친환경 모판용 상토’를 구입해 볍씨를 일괄적으로 파종 했었다.
그러나 모가 자라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농업인들의 유일한 수입원인 벼농사 차질이 우려돼 가슴을 조이고 있다.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원용(68)씨는 “늦어도 6월 10일 께는 모내기를 마쳐야 하는데 모를 사다가 모내기를 할 수도 없고 모판을 다시 짜자니 시기도 맞지 않는다며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특히 곳곳의 모판에는 파종한 볍씨에 곰팡이균이 번식돼 모판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올초 울진군농촌지도소의 권유로 친환경 검정품인 상토 흙을 자부담으로 구입해 사용했으나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것.
김씨는 당국에서 검증 안된 흙은 친환경 농사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해 20kg 한포에 3300원에 구입, 지난 4월 9일 모판용 상토흙 400여포를 사용해 파종했으나 모가 자라지 않고 계속 죽어가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북면 소곡2리 소곡초등학교 인근 논에도 마찬가지다.
박병문(58)씨는 “농업인들은 지금까지 관행농업을 하는 농가에서 병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농약과 제초제 등 약품으로 방제작업을 해 모판의 손상이 비교적 적은 반면 친환경농법을 사용하는 농가에서는 천연방제가 안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모판 병충해 피해와 관련, 열린우리당 황재영(울진·영양·영덕·봉화 지구당) 운영위원장은 “울진군내 농협, 친환경관련 농정당국, 수사기관은 못자리용 상토 흙으로 인해 못자리를 망친 친환경 농업과 농자재의 문제점을 조속히 밝혀 애를 태우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진실을 알려 줄 것”을 촉구했다.
울진/장부중기자j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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