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고 건전한 졸업식 문화 함께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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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하고 건전한 졸업식 문화 함께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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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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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동 식 (경북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총경)  2월이 되면 만물이 생동할 준비를 하는 희망의 계절임에도 졸업식 시즌을 앞두고 학부모나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졸업식 뒤풀이의 일탈행동을 막기 위해 대단히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지난 1월25일 서울시교육청이 폭력뒤풀이 예방대책을 내놓았다. 졸업식 전에는 졸업예정자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뒤풀이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은 미리 파악해 관리하며, 졸업식 직후 해당학교 교사 전원을 주변지역 순찰에 투입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경기도 모 중학교에서 있었던 알몸 졸업식의 후유증이 너무나 컸던 탓에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울교육청을 비롯한 몇몇 교육청에서 이렇게 학생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펼치는 점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졸업식 뒤풀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폭력성을 수반하지 않은 가벼운 뒤풀이였고, 자발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부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선배들의 강요에 의해 이뤄지거나 폭력이 따르고 남녀 졸업생 가릴 것 없이 옷을 벗기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위는 이제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러한 광적인 뒤풀이의 원인을 아이들로부터 찾기보다는 평소 잘 가르치지 못한 어른들의 무관심과 잘못으로 보고 접근해야 맞을 듯하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육청, 종교기관 등 사회 전체가 함께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가정이다. 옛말에 養子不敎 父之過(양자불교 부지과)라 했다.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잘못이라 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의 교육이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작년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학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폭력졸업식 추방을 위한 UCC 동영상의 제작과 방영, 졸업생과 함께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 졸업생의 소망을 담은 글을 땅속에 묻는 타임캡슐 봉헌식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학교중심의 졸업식 문화에서 탈피하여 졸업생이 참여하는 방법, 예를 들면 `1인 선서문 낭독하기’ `선생님과 졸업선배의 축하메세지’ `나의 자서전 발표’ 도 좋은 방안중의 하나이다. 규율과 통제된 생활에서 억압되었던 심정을 마음껏 표출 할 수 있는 `나도 한마디 속풀이 마당’을 개최하여 동영상에 담아 졸업식날 같이 보면서 축제의 자리로 승화시킨다면 일탈행동이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서 필자는 이외에도 두 가지 제안을 더 하고 싶다.  먼저 졸업시즌에만 단기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선도하여야 한다. 국사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부활하여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인성교육을 꾸준히 시킨다면 후진국 문화를 결코 답습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력과 학생들의 이러한 졸업식 뒤풀이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 보안관제도를 제안한다. 보안관을 선발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경찰공무원퇴직자 중에서 우수한 사람을 학교보안관으로 선발한다면 장점이 많다고 본다. 경찰관 대부분은 2~30년 동안, 지구대나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아동안전지킴이 등 학교 관련 근무를 수시로 하고 있으며, 여성청소년계나 형사로 근무하더라도 끊임없이 학생들과 밀접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을 처리할 때 훌륭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국민의 너그러운 아량과 전폭적인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며 지자체나 학교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 해마다 졸업식 시즌이면 논란이 되는 알몸 뒤풀이, 학교운동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학교보안관 제도의 도입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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