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지역 30여곳서 모래·진흙 분출구 발견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포항지진 발생 지역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액상화 의심 현상이 나타났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지진 현장조사팀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30여곳의 ‘모래·진흙 분출구’를 발견했다.
모래·진흙 분출구는 보통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뒤 진앙지로부터 5㎞ 이내에서 나타난다.
지질연 현장조사팀은 진앙지 인근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약 5.5㎞ 반경에서 약 30여개 이상의 모래 분출구(Sand volcanoes·샌드 볼케이노)와 진흙 분출구(Mud volcanoes·머드 볼케이노) 구조를 확인했다.
모래·진흙 분출구는 지하 퇴적물 사이에 채워져 있던 물이 지진에 의해 흔들리며 상부층으로 올라오면서 생긴다. 물이 퇴적물보다 밀도가 낮아 ‘액상화(Liquefaction)’ 현상이 일어난다. 물이 올라오면서 퇴적물도 함께 상부로 이동하는데 이때 모래가 함께 올라오면 모래 분출구라하며 진흙이 함께 올라오면 진흙 분출구라 한다.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
실제 지난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 당시 액상화 현상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64년 일본 니카타 지진 당시에도 아파트 등 건물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액상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포항 지진 피해가 규모에 비해 큰 것도 액상화 현상 영향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19일부터 액상화 의심 현상에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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