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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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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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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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개신교에서는 11월 19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우리나라에는 ‘추석’이라는 명절이 있듯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권에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라는 절기가 있다.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한 해 농사를 경작하여 수확을 거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가족끼리 모여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형제간의 사랑을 나누는데 있다. 또한 이웃과의 나눔과 소통이다. 이 나눔을 통해서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일반적으로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주 월요일’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1월 셋째 주일’에 감사예배를 드리고 이날을 기념한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4월 5일 102명의 청교도(16세기 영국의 종교개혁자들)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유럽을 떠나는데서 부터 그 기원을 찾게 된다. 그들은 ‘메이플라워호’라는 배를 타고 대서양의 망망대해를 항해하다가 도중에 51명이 죽었고, 장장 3400마일(5440Km)을 항해하여 뉴잉글랜드 프리마우스라는 곳에 정박하게 된다.
 1년을 지내는 동안 맹수의 위협과 원주민들의 공격, 그리고 질병과 싸우고 굶주림과 추위와 싸우다가 남은 사람의 반수가 죽고 49명이 생존한 가운데 땅을 개간하여 옥수수를 심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짐승들을 사냥하여 일용할 양식을 삼으며 생명을 보존했다. 
 청교도들에게 1년의 세월은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었다. 낮선 환경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이었고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그후 1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은 처음으로 곡식을 추수하게 되었다. 이때가 11월의 늦은 가을이었다.
 청교도들은 추수를 하고 나서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초청했다. 원주민들은 농사짓는 기술과 사냥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청교도들에게 원주민은 고마운 이웃이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청교도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인디언을 초청해서 음식을 나누고 감사하는 예배가 바로 첫 번째 추수감사절예배였다.
 처음의 추수감사절은 소박하고 가난한 추수감사절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감사와 기쁨과 이웃과 함께하는 연대의식이 있었다.  
 이와 같이 추수감사절예배는 미국 대륙을 발견한 1623년경 청교도인들에 의하여 시작된 것이지만 1789년 11월 26일 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에 의하여 미국 국경일로 채택되면서 추수감사절은 더욱 아름다운 믿음의 본이 되는 축제의 날이 되었다.

 성경에도 “너는 매년 삼차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출 23:14) 이 삼대 절기는 애굽에서 해방되어 감사함을 기념하는 ‘유월절’과 밭에 씨 뿌려 첫 열매를 거두는 일에 감사해서 드린 ‘맥추절’과 일 년 동안 수고하여 농사를 거둔 일에 감사해서 드리는 ‘수장절’이다(출 23:16).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성서적 기원은 3대 절기 가운데 수장절(초막절, 장막절)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세 절기의 특징과 공통점은 모두 감사하는 절기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나그네 인생들이다. 우리는 초막집에 거하며 사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추수감사절은 지나간 1년을 뒤돌아보면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을 가슴 깊게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이다.
 청교도들은 인디언들과 평화의 화친을 맺었다. 청교도들이 지금까지 축복의 땅 신대륙인 미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착한 인디언들 때문이었다.
 인디언들은 식량을 나누어주며 농사를 짓는 법과 사냥하는 법을 그들에게 전수해주었다.
 청교도들은 먼저 하럼님의 은총에 감사했다. 바다의 풍랑에서 지켜주시고 배고픔과 질병에서 지켜주시고 새로운 땅에서 농사를 짓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들에게 도움을 준 인디언들에게 감사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서는 안 된다. 인디언들은 비록 피부가 검지만 청교도들에게 따뜻한 이웃이었다.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비록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가정과 직장과 사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더불어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 
 세상이 점점 메말라간다. 요즘시대는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감사불감증이다. 현대인들이 불행한 것은 감사를 잃어버린 데 있다.
 추수감사절이다.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는 인사에 감사를 담아보자.
 베푸는 것에는 세 종류가 있다. 아까와 하며 베푸는 것, 의무적으로 베푸는 것, 그리고 감사함으로 베푸는 것이다. 감사의 계절이다. 감이 익어가고 사과가 영글어 간다. 감사도 덩달아 익어간다. 이 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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