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 마지막주 공연도 ‘눈길’
  • 이경관기자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 마지막주 공연도 ‘눈길’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부산시립극단 블랙코미디 ‘아비’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목포시립극단 ‘바다로 간 소풍’
▲ 부산시립극단 블랙코미디 ‘아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지난 5일부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가 지역 연극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
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주 선보일 작품 2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25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만나볼 부산시립극단의 블랙코미디 ‘아비’.
 부산시립극단의 ‘아비’는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아버지가 어느 날 전 재산을 금강산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한 아버지는 자신이 그동안 힘들게 모아온 전 재산을 고향에 있는 금강산재단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3남매를 소집한다.
 사업을 하는 큰 아들, 회사를 그만두고 연극연출가의 길을 가는 둘째 아들, 초등학교 교사인 막내딸까지 3남매는 아버지가 전 재산을 금강산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말도 안된다며 반대를 한다.
 3남매는 아버지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원하고 회유하고 협박까지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어머니에게 이혼을 독촉하며 재판까지 하지만 실패로 끝난다.
 아버지는 자식들의 배신감에 충격으로 쓰러지고 새로운 유언이 있는 금고가 있다고 말하고는 세상을 뜨고 만다.

 곽종필 연출가는 “‘아비’는 돈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풍자극”이라고 밝혔다.
 오는 29일 오후 4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는 목포시립극단의 ‘바다로 간 소풍’이 펼쳐진다.
 목포시립극단의 ‘바다로 간 소풍’은 제8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의 폐막작으로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은 진도댁이 죽은 아들 영호의 꿈을 꾸고 난 후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시작된다.
 물속에 갇힌 가족을 찾아 먼 길을 달려온 이들과 취재진들로 팽목항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진도주민들 또한 일대파란 속으로 휩쓸리지만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의 바람은 오로지 배에 갇힌 사람들의 구조소식 뿐이다.
 그러나 점차 생존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진도댁의 애끓는 심정은 희생자 가족의 마음과 맥을 같이 하게 되고, 마침 오래전 가출해 안산에서 터를 일군 장녀 영자가 자원봉사자로 진도에 내려오면서 지난 상처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자기 때문에 동생이 죽은 것 같아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장녀와 함께 물일을 나갔다가 아들을 잃고 홀로 살아 돌아 온 사실을 자책하며 술주정뱅이가 되어버린 남편, 팔자에 없는 장남이 돼 공무원 생활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차남까지.
 하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가 된 이들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개인사에서 비롯된 비극을 초월하며 희생자 가족이자 고통 분담에 나선 원주민이며 이들 모두를 어루만져주는 자원봉사자로 거듭나며 팽목항의 눈물을 닦아 준다.
 김재영 연출가는 “아들을 잃고 파괴된 한 가정이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그들을 위로하고 또 위로 받는 그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기도립, 대구, 부산, 경주, 포항 등 11개 국공립극단이 참여하는 이번 축제는 오는 29일까지 올여름 경주를 연극의 물결로 물들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