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음악에 절묘하게 녹여낸 현대사회 그리고 인간 군상
  • 이경관기자
바흐 음악에 절묘하게 녹여낸 현대사회 그리고 인간 군상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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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30~31일 정기공연 ‘EDEN(에덴)’ 선봬
   
   
   
▲ 대구시립무용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 ‘에덴’을 30일과 31일 선보인다. 사진은 무용단 공연 연습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시립무용단은 2017년 첫 정기공연으로 신작 ‘EDEN(에덴)’ 을 30, 31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정기공연은 2015년 ‘코끼리를 보았다’, 2016년 ‘소가 너머간다’에 이어 홍승엽 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 감독직을 맡은 이후 3번째 발표하는 신작이다.
 그간 홍승엽류로 불려질 만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고집해오던 홍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절제된 동작, 풍부한 동작의 어휘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그러나 전작들과 달리 시대를 반영한 작품 주제를 선명한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에서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과감한 시도를 이번 작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담과 이브, 낙원, 에덴의 동산으로 기억되는 장소 에덴은 이번 작품에서 이기적 이상향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춤 마중’으로 시작한다.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처럼 무용수들은 바흐의 음악과 함께 가벼운 몸짓으로 객석의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마중한다.

 15분 동안 쉼 계속되는 춤마중은 마치 홍승엽표 신체언어의 콜렉션을 보는 듯 하다.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철저한 연습으로 디테일까지 짜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이 바흐의 음악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관객들을 작품속으로 불러들인다.
 이어 규칙적인 메트로놈 소리와 함께 무표정, 갈 곳 없는 시선의 무용수들이 등장하면서 작품 에덴은 시작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해치면서 까지도 갖고 싶은 이기적인 이상향 에덴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시대의 모습과 중첩되어 보여진다.
 관객들이 시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은 다양하고 상징적인 오브제 사용으로 연출된다.
 수치심을 잃은 이기적인 인간의 본질은 시대를 침몰시키고 자멸의 길로 인간을 안내한다.
 에덴이 닫혀버릴 때 까지 인간은 본질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은 흑과 백이 중첩되고, 어울리지 않는 큰 뿔을 단 얼룩말 같은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홍 감독은 “예술가로서 시대의 문제를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예술가이기 때문에 예술이라는 도구로 접근 하고 표현 해 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며 “이번 작품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도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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