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포항… 그윽한 차향과 함께 묵직한 예술 녹아들다
  • 이경관기자
문화도시 포항… 그윽한 차향과 함께 묵직한 예술 녹아들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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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출범 기념 다양한 음악공연·대북연주·전시 펼쳐져
   
   
   
▲ 포항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 곳곳에 문화의 향기를 전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차향이 있는 음악회 연주 및 공연 모습과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실황 상영 중 한 장면.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월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지난 22일 문화가 꽃피우던 그 현장을 찾아봤다.
 
 △‘2월 차향이 있는 음악회-두근두근 음악회’
 
이날 오전 10시50분 포항 중앙아트홀 전시실은 향기로운 차향과 함께 음악의 선율로 가득했다.
 포항문화재단 출범 기념을 맞아 진행된 ‘2월 차향이 있는 음악회’가 진행됐기 때문.
 하염없이 내리는 겨울비에도 많은 사람들이 중앙아트홀을 찾은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재단에서 제공한 커피를 손에 들고 음악회가 진행되는 전시실에 입장했다.
 전시실에는 ‘포항문화재단 출범기념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포항예총 산하 미술협회(18점)와 사진작가협회(15점), 문인협회(10점) 회원들의 작품과 포항원도심문화예술창작지구 입주 작가들(13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였다.
 관객들은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관람했다.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윽고 음악회가 시작됐다. 재단 관계자의 안내에 이어 정길무용단의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대북연주’가 시작됐다.
 재단 출범을 축하하듯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대북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귓전을 때리는 묵직한 대북의 리듬에 몸을 들썩이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백나현과 첼리스트 박인아, 피아니스트 허수정으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가 무대에 올라 잔잔한 선율의 가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첼리스트 박인아는 이날 음악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위트있는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첼로 솔로 연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바이올린 솔로로 헝가리 춤곡인 차르다슈(csardas)가 연주됐다.
 차향과 함께하는 익숙한 선율에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았다.
 바리톤 하형욱이 무대에 올라 ‘청산에 살리라’와 ‘‘금지된 노래(Musica Proibita)’를 들려줬다.

 하형욱의 풍성한 노래는 전시실을 가득 채워 큰 울림을 전했다.
 이날 음악회의 마지막은 무용가 변인숙, 김진홍, 김민주가 무대에 올라 영화 ‘여인의 향기’ OST로 유명한 ‘Por una cabeza’의 탱고공연이 장식했다.
 관객들은 열정적인 탱고 무대에 압도됐다.
 이날 음악회를 찾은 이미선(43) 씨는 “다양한 공연을 차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지난해부터 매월 차향이 있는 음악회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재단 관계자는 “차향이 있는 음악회는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이라며 “특히 포항음협과 함께 기획을 진행해 조금 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실황 상영
 
이날 오후 6시50분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실황 상영을 보기 위해 포항시청 대잠홀을 찾았다.
 이번 공연 실황 상영은 서울예술의전당의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영상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항문화재단은 매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실황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재단 관계자의 프로그램 안내에 이어 지난해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영상이 시작됐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듯한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에 압도됐다.
 피아노 검은색과 흰색 건반을 오가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현란한 기교와 섬세한 연주에 그 시대 음악가들의 혼이 담긴듯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환상곡 K397, 슈베르트 소나타 D894,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 등 장기인 독일·오스트리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선보였다.
 특히 33개 변주곡으로 이뤄진 ‘디아벨리 변주곡’은 연주 시간만 한 시간에 달해 보는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고전음악의 하드코어’라고 할 만큼 어려운 곡으로 끝없는 음악적 유희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할 수 있었다.
 김선욱은 “베토벤은 자신의 이야기를 악보에 온전히 담아낸 음악가”라며 “베토벤의 혼을 연주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중압감에 휩싸였다. 연주를 다한 뒤 관객들이 보내주는 뜨거운 박수에 환희가 느껴졌다. 결국 그것은 연주를 향한 나의 노력의 선물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연주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 실황을 관람한 김민영(34)씨는 “지역에서 만나보기 힘든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이렇게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포항문화재단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대잠홀에서 오페라 ‘마술피리’(3월), 현대무용 ‘증발’(4월), 발레‘심청’(5월) 등 서울예술의전당의 공연실황을 상영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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