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곡단지 지구단위계획 ‘뜨거운 감자’
  • 손석호기자
포스코 지곡단지 지구단위계획 ‘뜨거운 감자’
  • 손석호기자
  • 승인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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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유휴지 매각자리 주상복합건물 신축 논란
▲ 포항지곡단지 내 롯데마트.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포항의 대표적 주택단지인 포스코 지곡단지의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추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이 계획을 통해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 주민들은 오히려 난개발을 부추긴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포스코 근로자 주거지로 조성된 지곡단지는 5400여 세대가 밀집한 포항 최대 규모의 주택단지이다.
 잘 정돈된 아파트·빌라 단지 및 공원·체육시설과 교육여건이 잘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철강위기 등으로 포스코가 지곡단지에 보유하고 있던 롯데마트 건물 및 유휴지 등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땅을 사들인 지역 건설업체들이 지은 저층아파트,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자 “지곡 단지 조성 취지 및 분위기에 맞지 않다”며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포항시는 난개발 및 지곡단지 주거환경 훼손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곡단지 도시관리계획은 남구 지곡동 일원 160만㎡에 대해 주거지역 97만㎡(60%), 자연녹지 63만㎡(40%)로 구분하고, 공원과 녹지공간을 32만㎡, 도로망을 30만㎡로 늘려 공공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시관리계획으로 지곡단지 건축물의 층수 및 용도, 밀도(건폐율·용적율) 등 개발 행위를 제한해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곡단지 내 롯데마트 자리에 20층 3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추진과  관련 이 부지를 7층 이하의 근린생활시설로 제한하고 여타 주거 지역도 건물층수를 2~4층의 단독 및 연립주택으로 제한코자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마트 부지와 건물을 롯데에 180억원에 매각했다.

 롯데는 이 부지를 모 자산운영사에 다시 매각한 가운데 이곳에 지상 20층, 3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곡 지구 난개발 논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포항시는 지난해 말 수차례에 걸쳐 주민공청회를 열고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했지만 반대 주민들은 이 계획 자체가 도로, 기반시설 등의 확충보다는 주택건립의 추진여서 결국 난개발을 조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유보한 상태다.

-반대 주민들

지구단위계획 추진은 결국 기반시설 확충 없이 주택단지의 추가 건설로 난개발이 우려된다.
주민들은 “지곡지구의 토지이용계획에 있는 유치원, 녹지, 주차장 등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하며 주거지로의 변경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이 정도의 지구단위 계획은 도시개발사업 또는 택지개발사업 기준에 준하는 상하수도, 학교, 놀이터 등 시설 확충이 필요한데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구단위계획으로 지곡 단지가 주거용지로 풀리면 주상복합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고, 이로 인해 단지내 교통체증은 물론 주차 문제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건축업자들이 이미 단지내에 들어와 주택만 짓고 어린이집, 오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건립하지 않고 분양 대금만 챙겨 빠져나가면서 난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포항시는 지구단위계획 추진이 지곡지구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했다.
시 관계자는 “층수 및 용도를 제한하는 지구단위계획의 수립 없이 2020년이 되면 지곡공원 부지 등 장기미집행시설들이 관련법에 의해 해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용도별로 층수 등의 제한이 없이 개발이 가능하게 돼 동일한 지역에 층수와 용도가 혼재되는 건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등 난개발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롯데마트 예정지 및 유휴부지 등의 난개발 가능성에 대응해 주거환경 훼손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곡 주민 5400여세대 중 상당수가 반대를 하고 있고, 지곡 단지내 경북과학고 입지의 미확정 등의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추진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스코는 자신들이 지곡지구에 대규모로 소유하고 있는 땅을 팔아 땅장사를 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시와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거 환경을 보존하는 지곡 주택 단지의 후면 임야 50만㎡에 대해 개발(민간공원 개발사업)보다는 향후 공원 시설로만 유지를 전제로 보존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지구에 포함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코자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측은 “지곡지구를 조성해 공원, 도로 등 공공시설 약53만㎡을 포항시에 이미 기부 했다”고 덧붙였다.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임야도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공원으로 용도를 규제해 개발을 미리 막으려 한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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