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 김광석, 20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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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 김광석, 20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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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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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환생’, 김광석 공연 모습 홀로그램 구현
▲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로 김광석을 살려낸 KBS 1TV 다큐멘터리 ‘환생’한 장면.

 “반갑습니다. 통기타치고, 노래도 하는 김광석입니다. 이런 소극장 무대에 다시 서는 게 거의 20년 만이에요.”
 남자의 떨리는 듯한, 애절한 목소리가 100평 남짓한 재즈바를 가득 채웠다.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0년 만에 되살아났다.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로 김광석을 살려낸 KBS 1TV 다큐멘터리 ‘환생’을 통해서다.
 오는 28~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2부작 ‘환생’은 2016년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김광석의 삶을 다룬 음악 다큐 드라마와 김광석의 가상 공연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자신이 나고 자란 창신동과 꿈을 불살랐던 대학로 등을 찾은 김광석의 모습이 ‘서른 즈음에’, ‘거리에서’ 등 명곡과 함께 등장한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깃든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실,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구의역 등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비극의 현장들과도 마주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전인태 PD는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재즈바에서 진행된 ‘환생’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노래방에서 소비하는 김광석이 아닌, ‘가객’ 김광석은, 2016년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일 힘든 사람들에게 제 노래가 삶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고인의 말과 김광석을 가까이서, 멀리서 지켜봤던 지인들의 이야기가 그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서른 즈음에’를 작곡한 강승원은 전 PD에게 “광석이가 살아 있었다면 광화문 광장에 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광석이가 ‘일어나’를 부르면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고.
 2부는 다시 돌아온 김광석의 특별한 콘서트를 담았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이 무대에는 평소 고인을 존경했다는 가수 나윤권, 스물 남짓에 만나 음악 형제가 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형석, 통기타 하나로 연대했던 장필순 등 김광석을 아끼는 음악인들이 출연해 김광석과 듀엣 무대를 펼친다.
 김광석이 한때 몸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무대도 적잖은 감동을 안겨준다.
 프로그램은 고인과 관련된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파일 등을 총망라한 데이터에 시각 특수효과(VFX)를 접목해 김광석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고인의 말투와 몸짓까지도 텍스트화했다고.
 제작진은 사실감을 높이고자 고인과 닮은 얼굴이나 목소리를 가진 대역 배우도 기용했다.
 함께한 최윤희 PD는 “김광석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가 제가 열 살 때라 고인이나 그 음악을 잘 알지 못하지만, 예전에 헤어졌던 사람이 환생해 다시 나타났을 때 느낄법한 그 감정은 충분히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씨와 가까웠던 분이 어제 촬영에서 그러더라고요. 고인을 다시 만나면 ‘내가 너한테 좋은 친구였니’라고 물어보고 싶다고. 그리고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요. 우리 프로그램은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깁니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이 사회에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전인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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