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무분별 싹쓸이 조업… 울릉도 오징어 ‘씨 말랐다’
  • 허영국기자
中어선 무분별 싹쓸이 조업… 울릉도 오징어 ‘씨 말랐다’
  • 허영국기자
  • 승인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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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어황예측조사 돌입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군이 올해 어획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어업지도선 202호를 이용해 어황 예측 조사에 나섰다.
 이는 예년이면 오징어 성어기 철이지만 오징어 본고장인 울릉도 덕장에는 오징어 말리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정도로 섬 어민들의 고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최근까지 울릉군과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 연구원 관계자들이 울릉도 북쪽 20~50마일에서 어황예측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지역 수심 40~150m 7개 지점에서 수온, 염분, 플랑크톤과 해류 이동을 조사해 오징어 어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울릉군 허원관 해샹수산과장은 “지난 19일 첫 조사 결과, 수온은 15도 내외 해류와 염분의 영향도 없었지만 오징어군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수중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오징어 먹이인 동물플랑크톤이 풍부해 오징어군 형성의 환경적 요인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징어 어군 아보기가 어려운 이유로 북한 동해해역에서 조업중인 대규모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조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은 올해 2~3차례에 이어 내년에도 집중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울릉도는 해양지리적으로 북한 해역에서 성장한 오징어 어군이 남하하는 길목으로 우리 어민들은 어자원보호를 위해 낚시를 이용한 채낚기어업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 부터 중국어선은 북한수역에서 쌍끌이 저인망(100~300t급)으로 오징어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원양협회와 북한 조선어업협회는 지난 2004년 어업협정체결 당시 중국어선 조업해역을 북한 원산항 앞 50마일 해상 은덕어장으로 정했지만, 이들 어선들은 러시아 해역까지 진출하거나 폭풍을 핑계로 울릉도·독도 해안으로 긴급피항을 하면서까지 불법 남획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대형 중국어선들이 위쪽 바다 길목에서 그물로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울릉도까지 내려 올 오징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일례(63·울릉읍 저동2리)씨 등 일부 지역어민들은 “벌써부터 조업포기설과 함께 천직을 버리고 바다를 떠나야 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고향을 떠나고 섬을 비워야 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울릉수협은 “매년 9~12월은 연중 최대 성어기지만 최근까지 어획량이 급감해 170여척의 채낚기어선 중 40여척이 겨우 출어해 관광객들에게 횟감을 공급하는 실정이고, 이마저도 경비 충당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어선은 지난 20일 현재 1128척이 북한수역에 진출했고, 이중 729척이 남아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양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중국어선은 연간 쌍끌이 선박 1척당 4만달러(약 4400만원)의 입어료를 북한측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도 오징어는 ‘금값’이 됐다. 현지 물 오징어 위판가격은 이번달 초순까지 20마리 기준 3만5000원에서 최근에는 5만5000원으로 40% 이상 폭등했다. 울릉수협의 위판실적은 지난 24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211t, 2014년에는 동기대비 2000t에 비해면 1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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